업무가 몰릴 때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시나요?

실습을 하면서 간호사 선생님들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시는 모습을 보고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업무 우선순위였습니다.

 

한 환자는 통증을 호소하고 있고, 다른 환자는 수액이 끝났다고 부르고, 정해진 시간에 투약해야 할 약도 있는데 보호자가 질문까지 하면 신규 입장에서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머리가 하얘질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는 응급도와 중요도를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배우지만 실제 병동에서는 시간마다 해야 하는 업무까지 겹치니 훨씬 복잡해 보였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상황을 빠르게 판단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우선순위를 잘못 잡아서 중요한 일을 늦게 처리할까 봐 걱정됩니다.

여러 업무가 한꺼번에 들어오면 어떤 기준으로 순서를 정하셨나요? 실제로 일을 하면서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진 부분도 있는지, 후배들이 처음부터 기억해두면 좋은 원칙이 있다면 자세히 알려주세요.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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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간호사
    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서울 자대 없음(서자무)
    답변수 187채택률 19%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우당탕탕간호사 입니다.
    
    우선순위를 정할 때 학교에서는 보통 응급도랑 중요도를 따지라고 배우잖아요. 근데 막상 임상 실전에 오면 그 원칙에 내가 이 일을 처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라는 아주 현실적인 기준이 하나 더 추가됩니다.
    
    질문해주신 그 상황을 예로 들어볼게요. 저라면 무조건 수액 다 들어갔다고 콜벨 누른 환자한테 제일 먼저 튀어갑니다. 피가 역류하는 걸 막아야 하는 것도 있지만, 사실 들어가서 롤러 클램프 톡 잠그는 건 길어야 3초면 끝나는 아주 단순한 일이거든요.
    
    그렇게 제일 빨리 끝나는 걸 순식간에 쳐내고 나면, 바로 통증 호소 환자에게 갑니다. 아픈 건 환자 입장에서 당장 죽을 것 같은 1순위 문제고, 간호사 입장에서도 차트에서 PRN(필요시 처방) 진통제 유무를 확인하고 약 재서 투여하기까지 꽤 손이 가고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니까요.
    
    그럼 정규 투약과 보호자 질문은 어떻게 하느냐. 정규 투약은 투약 시간 앞뒤로 어느 정도의 유도리(시간적 여유)가 있어요. 
    그래서 급한 불부터 먼저 끄고 돌려도 됩니다. 
    
    그리고 보호자가 질문하면서 붙잡을 때는 지나가면서 보호자분! 제가 지금 당장 급하게 처치해야 할 환자가 있어서요, 이거 먼저  해놓고 바로 와서 꼼꼼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하고 친절하지만 단호하게 양해를 구한 뒤 제 할 일 먼저 하러 가면 됩니다.
    
    결국 임상에서 업무 우선순위의 핵심은 환자 생명과 직결된 진짜 응급을 당연히 최우선으로 두되, 10초 안에 끝낼 수 있는 자잘한 처치(수액 잠그기, 알람 끄기 등)를 먼저 후루룩 쳐내서 내 시야를 방해하는 곁가지들을 빨리 치워버리는 거예요. 그래야 내 머릿속이 꼬이지 않고 굵직한 업무들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거 다 완벽하게 쳐내는 신규는 세상에 없으니까 벌써부터 지레 겁먹지 마세요. 선생님도 나중에 액팅 뛰면서 정신없이 구르다 보면, 어느 순간 머리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면서 본인만의 업무 리듬이 딱 잡히는 날이 무조건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