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째인데 퇴사 생각만 들어요..

척관에서 일한 지 두 달 조금 넘은 26졸 신규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나아질 줄 알았는데 아직도 바쁜 상황이 오면 우왕좌왕하고 일을 하다가 한두 개씩 빼먹을 때가 있어요. 우선순위도 제대로 못 잡는 것 같아서 스스로 너무 답답합니다.

 

종병도 아닌 척관에서 이렇게 버거워하면 다른 곳에 가도 똑같이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요즘은 환자분들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것만 들어도 여유가 없어서 짜증부터 나는 제 모습도 싫고요.

 

입사 한 달 만에 불안이랑 우울감 때문에 병원에 다니면서 약도 먹고 있는데 최근에는 생리도 하지 않아 검사받았더니 자궁내막증 소견까지 들었습니다. 일을 배우기도 전에 몸이랑 마음이 계속 안 좋아지는 것 같아서 이걸 버티는 게 맞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뿐인데 여기서도 적응을 못하면 간호 일을 아예 그만두는 게 맞을까요. 그만두고 나면 뭘 해야 할지도 막막해서 더 결정을 못 내리겠습니다.

댓글3
  • 방케이
    간호직 공무원
    간호직 공무원수도권 전문대(수전문)
    답변수 11채택률 9%간호학과 진로, 간호사 생활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방케이입니다. 
    
    척관이 힘들다고 다른 어느 병원을 가든 힘들거라는건 성급한 일반화같아요. 병원마다 중증도가 높아도 체계가 잘 되어있으면 오히려 적응이 쉬울 수 있고 반대로 중증도가 낮은 대신 체계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는거고 같은 병원이어도 부서마다 분위기도 다르니 이것도 적응에 문제를 줄 수 있으니까요.
    
    제 동기들은 지금 7년차 간호사들인데 처음에 이래저래 사고쳐서 경위서도 쓴 동기도 있고, 너랑 같이 일 못하겠단 소리도 들은 동기도 있는데 다들 이젠 베테랑이 되어 잘 다닙니다. 제가 신규때 일하던 병동 수쌤이 1년가면 다 똑같다, 속도의 차이가 날뿐이라 하셨는데 그게 맞는거같아요.
    
    너무 뻔한 위로지만 날고 긴다는 그 선배 선생님들도 모두 그 신규 시절을 겪은 선생님들이에요. 기죽지말고 뭐라하면 너네도 처음부터 잘했냐 하며 속으로 욕하고 동기들하고도 욕하고 아님 익명을 빌려서라도 이렇게 속내 털어놓으시면서 이겨내가시면 좋을거같아요.
    
    건강이 너무 안좋다하면 쉬어가는것도 추천드립니다. 대신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다음 걸음을 어디로 할지는 어느정도 정해두시는걸 추천해요. 그러지않으면 더 우울해하는 친구들도봐서.. 모쪼록 건투를 빕니다.
    
    
    채택된 답변

    멘토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 널스쀼
    간호교육전담간호사
    간호교육전담간호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224채택률 21%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간호교육 전담간호사 널스쀼입니다.
    
    물론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보다는 척관절 병원의 중증도가 낮긴하지만, 그래도 병원이기에 알아야할 것 들이 많습니다. 
    수술하러 왔지만 수술전 봐야할 검사들이있고, 정형외과 환자들도 내과적 문제가 있고..
    
    지금 제가 10년차인데, 저도 그렇고 주변 선생님들도 바쁜 상황오면 우왕좌왕하고 환자 검사 누락되고 하는일이 허다합니다. 
    다들 티를 안낼 뿐이죠.또 다른사람들은 다른곳에서 온 경력이 있기 떄문에 병원에 익숙하지만 선생님은 병원 규모와 상관없이 
    2개월차이기 때문에 아직은 빼먹는게 있을 수 밖에 없고 배워야할게 많아요. 우선순위도 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거라 
    지금부터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왠지 주변 선배들이 '척관에서도 이러면 어떻하냐, 우선순위도 제대로 못잡냐' 잔소리하기에 이렇게 까지 스트레스 받으실것같긴한데..
    만약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괜찮다면 조금 더 다니는걸 추천드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까지 별로면 한달정도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임상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869채택률 13%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제가 다니는 병원 선생님이 쓴글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공감되는 글이네요 ㅠㅠ
    유명한 척관일까요...? 유명한 척관이면 정말 힘들어요ㅠ 큰 병원보다 오히려 입퇴원이 잦고 수술건수도 많아서 공장처럼 돌아가거든요.
    오히려 척관은 큰병원으로 갈수록 입퇴원이나 수술건수가 적당해서 일할만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덜 유명한 척관으로 옮겨보는 것도 방법이고... 아니면 종병이나 대병으로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척관에서 적응 못한다고 해서 다른 병원에서도 못하는건 절대 아니에요.
    제가 웨이팅하는동안 동기와 같이 60병상 규모의 로컬 소아과에서 일한적이 있는데 그 친구가 적응 못해서 주변 선생님들도 걱정 많이 했었거든요. 근데 웨이팅 끝나고 원래 합격했던 분당서울대 병원에 가서는 수술실에서 정말 잘 적응해서 오래다녓고 지금은 대학원까지 진학해서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어요 ㅎㅎ
    자기한테 맞는 병원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지금 힘들다고 해서 간호사로서 못하는 사람이 되는건 아니니까 너무 선생님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ㅠㅠ
    답변이 도움되셨다면 채택도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