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도 병원에 정 떨어지는 순간이 있나요..?

3년 정도 일하면서 힘든 날도 많았지만 그래도 제 병원이라는 애정이 조금은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 여러 일이 겹치면서 갑자기 마음이 확 식은 느낌입니다 😅

 

예전 같으면 힘든 일이 있어도 며칠 지나면 괜찮았는데 요즘은 좋은 일이 있어도 별 감흥이 없고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든 관심이 없어지는 것 같아요

 

이게 단순히 오래 일해서 익숙해진 건지 이제 정말 이직할 때가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선생님들은 오래 다닌 병원을 떠나야겠다고 확실하게 마음먹었던 계기가 있으셨는지

퇴사 결정이 어느 날 갑자기 확실해지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댓글5
  • Lina
    호주 간호사
    호주 간호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154채택률 17%임상실습 적응, 빅 5 병원 취업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리나입니다. 
    
    저도 퇴사 하기 전 여러 일이 겹치면서 더 정이 떨어지고 힘들어졌었는데요. 
    돌이켜보면 병원은 항상 그랬는데 제가 잘(?) 버텼던 것 같아요. 저는 워낙 병원으로부터 스트레스 받고 싶지가 않아서 
    신규 시절이 지나고나서 부터는 병원 밖에선 병원 생각을 안하려고 노력했었어요. 
    그렇게 잘 지내다가 어느 날 출근길에 병원-집을 반복하고 있는 제 모습과 생활에 회의감이 몰려오더라구요. 
    그리고 간호사로 지내면서 건강도 많이 잃었구요. 그렇게 체력이 깎이다보니 정신력도 떨어지는 순간이 왔어요. 
    그 당시 여러가지 일이 겹치면서 번아웃이 왔었고, 휴직기를 보내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깨닭고 복직 면담 시 퇴사를 선언했어요. 
    
    저는 선생님께서 지금 힘든게 무엇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바꿀 수 있는 것인지 들여다 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병원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이며, 그걸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이고 버틸 수 없다면 이직이나 퇴사를 고려하실 수 있겠으며,
    나의 개인적인 것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이며, 아직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과감하게 바꿔보시길 바래요. 그 후에 퇴사를 결정해도 되니깐요. 
    퇴사할 결정이 섰다거나 본인 스스로 신호를 느끼셨음에도 미루라는 건 아니에요. 그 전에 본인이 할 수 있는 걸 해보고 퇴사해도 늦지 않다는거죠.
    쉽지 않은 결정이고 지금 힘든 상황에서 이것까지 생각하기가 버거우시겠지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화이팅입니다:) 
    답변이 도움되셨다면 채택 부탁드려요!
  • 망고🥭
    캐나다 간호사
    캐나다 간호사해외대학
    답변수 5해외취업(NCLEX 등)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망고입니다!
    저는 지금 현재 지금 재직중인 병원이 첫 직장이고 4년 넘게 일하고 있는데 정 떨어지는 순간은 정말... 많았습니다 하하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도 많이 힘든데 저에게는 이직을 아직 하지 않은 이유가 몇가지 있었습니다! 일단 동료들이 너무 좋았어요. 다들 팀워크가 강하고 서로 도와주고 직장 밖에서도 만나서 놀고 라포가 강하게 형성되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제가 대학원을 준비중인데 현재 재직중인 병원과 병동이 대학병원에 외과병동이라 대학원 지원할 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이직 생각을 수없이 하였음에도 옮기지 않았습니다. 이직이라는게 어쨌든 지금 하는 일에서 따로 시간을 내서 이직 준비도 해야되고 면접도 봐야 되고 마음먹고 준비하는 게 쉽지는 않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지금 당장 현재 병원에 다니시는 메리트가 다른데 이직하는 것보다 훨씬 적다고 느껴지시면 이직을 한번 알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3년 정도 일하셨으니 경력도 꽤 쌓으신 거 같구요! 제 병동에서 다른 병동이나 다른 병원으로 이직한 선배들이나 동기들 얘기 들어봐도 다들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더라구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앞으로 더 좋은 날들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 난하a
    해외간호사
    해외간호사지방 자대 없음(지자무)
    답변수 64채택률 28%임상실습 적응,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사우디아라비아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멘토 난하입니다.
    
    병원에서 힘들고 정떨어지는 순간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선배에게 태움을 당할 때, 환자가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폭언할 때, 간호부가 간호사의 편이 되어주지 않을 때, 의사가 대놓고 무시할 때, 그리고 그냥 매일 반복되는 병원 생활 자체가 지겨워질 때도 있었어요. 그렇다고 그런 일이 생길 때마다 병원을 떠나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힘들어도 며칠 지나면 다시 괜찮아졌고, 병원과 동료들에게 남아 있는 애정으로 버틸 수 있었으니까요.
    
    제게 결정적인 계기는 코로나 시기였습니다. 기존 업무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수많은 일이 간호사에게 추가로 쏟아졌지만 월급은 그대로였고, 처우는 나아지기는커녕 더욱 박해졌습니다. 그때 저는 단순히 힘든 시기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한국 임상에 대한 마음 자체가 떠났다는 것을 느꼈고 결국 해외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퇴사를 결심하는 순간이 반드시 극적인 사건으로 찾아오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이전에는 화가 나거나 힘들어도 회복되었는데, 어느 순간 좋은 일이 있어도 아무런 감흥이 없고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든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이미 본인도 모르는 번아웃 상태일 수 있습니다. 잠깐 쉬면 회복될 감정인지, 환경을 바꾸지 않는 한 계속될 문제인지 한번 구분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쉬어본 뒤에도 애정과 의욕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직을 고민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감정이 가장 격한 날 바로 사직서를 내기보다는, 가능한 한 다음 근무지를 정한 뒤 퇴사하시길 권합니다. 재직 중에 틈틈히 다른 병원이나 탈임상에 지원해보세요.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 상황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거에요.
    
  • jeerung2
    간호교육전담간호사
    간호교육전담간호사지방 전문대(지전문)
    답변수 292채택률 19%간호사 생활, 이직상담 전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멘토 지렁이입니다☺️
    
    3년 정도 일하면 그런시기가 오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래서 딱 그시기에 그만뒀던 것 같네요. 선생님 글을 보고 제 상황을 되짚어보니 저도 막연히 하 그만두고 싶다 이런생각은 정말 많이했어요. 
    
    저는 주위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그시기에 이래저래 많은 일들이 겹쳐서 정이 떨어지고 너무 일하기 싫고 번아웃이 왔던 것 같아요
    
    동기들이 줄줄이 그만두는 모습을 보고 아 나도 지금 떠나야겠다 싶어서 퇴사를 결심했어요..
    근데 지금은 좀 후회됩니다..!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하니 철들어서 그런가? 저는 퇴사 후 한달만에 임신을 했어서 더더욱 후회되엇어요..
    
    도움되셨으면 채택부탁드립니다.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869채택률 13%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아아... 그럴땐 아무 결정도 안하는게 좋아요.
    감정적인 순간들이 오거든요. 퇴사결정 포함해서 모든 결정은 잔잔할때 하는게 좋습니다!
    저도 오래 일하다보면 주기적으로 한번씩 병원에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ㅎㅎ
    조금 지나면 또 괜찮아지고요!
    답변이 도움되셨다면 채택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