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시간이 계속 늦어지는 게 정상인가요?

정해진 근무시간이 끝나도 차팅이나 남은 업무 때문에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어 질문드립니다.

 

처음에는 업무가 익숙하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 당연할 것 같지만, 매일 한두 시간씩 늦게 퇴근하는 생활이 계속되면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다른 선생님들은 이미 퇴근 준비를 하는데 저만 계속 남아 있으면 업무 능력이 너무 부족한 건 아닐까 자책하게 될 것 같습니다.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에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차팅을 대충 끝낼 수도 없으니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인지도 궁금합니다.

 

신규 때는 실제로 어느 정도 늦게 퇴근하셨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정시 퇴근하는 날이 늘어났는지, 업무를 밀리지 않게 하기 위해 바꿨던 습관이나 시간 관리 방법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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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간호사
    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서울 자대 없음(서자무)
    답변수 187채택률 19%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우당탕탕간호사 입니다.
    
    절대 선생님 능력이 부족해서 남는 게 아닙니다. 저도 임상에서 7년째 근무중이지만, 솔직히 지금도 바쁜 듀티엔 30~40분씩 오버타임 하고 퇴근해요. 제가 신규였을 때는 밀린 차팅 치고 부족한 케이스 챙겨서 공부까지 하고 가느라 매일 1~2시간씩 늦게 가는 게 일상이었고요.
    
    이건 선생님 개인의 업무 능력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애초에 한국 병원 시스템 자체가 간호사 한 명한테 정해진 시간 안에 도저히 다 쳐낼 수 없는 살인적인 업무량을 쑤셔 넣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제가 임상 생활하면서 제일 혐오했던 게 뭔지 아세요? 병원이 인력 쥐어짜기로 굴러가면서, 제시간에 퇴근을 못 하면 그걸 마치 간호사 개인이 손이 느리거나 무능해서 그런 것처럼 치부하고 스스로 자책하게 만드는 그 특유의 가스라이팅 분위기예요. 다들 퇴근 준비하는데 혼자 남아서 모니터 잡고 있으면 진짜 나만 바보 된 것 같고 눈치 보이잖아요. 근데 그게 정상적인 감정이 아니라 시스템이 간호사를 그렇게 몰아가는 겁니다.
    
    연차가 쌓이고 꼼수가 늘면 어느 정도 시간 단축은 되겠지만, 결국 이 근본적인 인력 갈아 넣기 구조는 절대 안 바뀌더라고요. 저는 이 기형적인 시스템과 무조건 개인 탓으로 돌리는 억압적인 분위기에 학을 떼서, 결국 한국 임상 다 정리하고 해외로 갑니다.
    
    그러니까 늦게 퇴근한다고 절대 스스로 갉아먹으면서 자책하지 마세요. 선생님이 못하는 게 아니라 주어진 환경이 비정상인 겁니다. 일단 당장 쳐내야 하는 업무만 환자한테 사고 안 나게 꼼꼼히 확인하시고, 정시 퇴근 못 하는 거에 너무 자괴감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규 때는 그냥 욕 안 먹고 무사히 퇴근하는 것만으로도 엄청 훌륭하게 1인분 해내신 거예요. 기죽지 마시고 당당하게 버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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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암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258채택률 17%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멘토 지암입니다. 
    
    저는 독립하고 3개월간 오버타임 30분정도 했던 게 2번 정도 있었던 것 같아요.  Massive bleeding, 중환자실 전동 등의 이벤트가 있던 경우라 상황 해결 후 남은 차팅을 하느라 늦게 퇴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부분 선임 선생님이나 같은 듀티 선생님께서 제 환자들에게 뭔가 빠진 게 없는지 액팅 업무가 밀리는 게 있지 않은지 확인해주시고 도와주셔서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다면 보통 정시퇴근했어요. 
    인계 중에 빠트린 것이 있다면 중요한 것이라면 내가 해결해야 하고 급하지 않다면 죄송하지만 뒷턴 선생님이 처리해주시는 등 서로서로 배려하면서 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오버타임은 병동내 분위기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서로 돕는 분위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인계 시간에 오는 환자나 벌어지는 이벤트를 퇴근 전인 근무인원에게 미룬다던가, 인계 중에 사소한 것까지 전부 앞 듀티가 확인하고 처리하고 가야하는 분위기라면 오버타임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부서를 옮긴 지금도 신규 선생님들 대부분 30분 이상 오버타임하는 경우는 없고 차팅을 꼼꼼하게 확인하느라 인계 후 10~20분 정도 늦게 퇴근하시는 것 같아요. 
    
    사실 신규간호사가 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고 그렇기 때문에 루틴업무조차 조금씩 밀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무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는 건데 부서원들이 얼마나 챙겨주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신규 시절에는 업무일지에 몇시에 뭐 해야하는지 루틴 업무를 시간대별로 써두고 해결하면 지우는 방식으로 일했어요. 또 남는 시간이 있다면 여유부리지 않고 미리 인젝준비를 한다던지 또는 간호기록 등을 미리 해둔다던지 기록을 최대한 빠르게 바로바로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채택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