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커리어가 고민입니다

서울 내 종합병원에서 3년간 병동 근무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계약직 결핵전담간호사(ppm) 업무를 하고있어요.

이 병원이 ppm 사업은 처음이라 사수, 선임없이 감염관리팀과 보건소 등에서 시키는 일 위주로 어영부영 일을 쳐내고 있는지도 벌써 3개월째네요.

 

내년이면 30살인데 다시 3교대 간호사로 돌아가자니 건강문제도 마음에 걸리고(주치의가 야간근무 하면 안된다고 함), 원래 있던 병원보다 더 큰 병원(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일하고 싶은데 그런 곳에서 경력이 애매한 저를 써줄까 싶어요.

 

가족들은 공무원 준비를 해보라고 해서 일단 한능검 공부하면서 공무원 인강도 듣고 있는데... ppm 업무하며 사무직 간호사를 경험해보니 공무원 일은 더욱 더 제 적성에 안 맞는 일인 거 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알아본다면 길이야 다양하겠지만... 심사, 감염, 보건관리 등 병원에서 간호사 면허로 할 수 있는 일도 많겠고

공무원이나 공단, 공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면 엄청 좋긴 하겠죠. 

다시 3교대 임상 간호사로 돌아간다고 해도 바로 죽는 건 아니고 야간근무하다가 쓰러질 수도 있는 게 문제지만, 눈을 낮추면 어디든 임상으로 돌아갈 수는 있겠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뭐 하나를 선택한다고 해도 제가 채용이 될지도 모르겠으며 그 일을 할만한 사람인지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 하는 ppm일도 결국은 계약직이고 이 병원에서 계속 한다면 물경력 수준이라 진로를 알아봐야 하긴하는데...

 

왜이리 한심한걸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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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대리
    제약·의료기기 회사
    제약·의료기기 회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22채택률 9%빅 5 병원 취업,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이직만 7번 한 멘토 널대리입니다!
    
    글을 읽으면서 전혀 한심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어떤 일을 오래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대학병원에서 1년 남짓 근무한 뒤 검진센터, 요양병원, 연구간호사, 제약업계를 거쳐 현재는 육아로 인해 헬스케어 마케팅 관련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 근무했던 회사도 3년이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30세 이후부터 비로소 제 커리어를 제대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은 이미 서울 종합병원에서 3년의 임상경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 정도 경력이 있다면 이후 어떤 분야를 지원하시더라도 크게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관리, 심사, 보건관리, 공단, 제약회사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어줄 것입니다.
    
    30살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저도 30대 이후에 여러 번 새로운 직무에 도전하며 지금까지 커리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너무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심스럽게 추천드리자면 PPM 업무 경험이 있으시니 호흡기내과 연구간호사 일도 잘 맞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선생님의 진로를 고민하는 데 제 답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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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롱이
    감염관리간호사
    감염관리간호사지방 자대 없음(지자무)
    답변수 18채택률 33%국가고시 준비,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다롱이입니다. 😊
    
    선생님께서는 지금 여러가지 다양한 길을 신중하게 고민하고 계신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먼저 현재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건강 상의 문제로 야간근무가 어렵다는 점,
    그리고 사무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아요. 
    
    지금 상황에서 3교대로 돌아가거나 적성에 맞지 않는 공무원을 준비하시는 것보다
    선생님이 조금이라도 흥미있게 하실 수 있는 업무로 강점을 살리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임상에서 근무하실 때 적성에 잘 맞으셨다면 교대 근무가 아닌 상근직 간호사로 다시 임상에 돌아가시는 쪽을 추천 드리고 싶어요.
    내시경실, 인공신장실, 수술실 또는 병동 D/E Keep 등으로 공고를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약간의 콜 당직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추천 드리고 싶은 방향은 감염관리입니다.
    PPM 업무를 하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감염관리실 선생님, 감염관리 업무와도 접점이 생겨서 어떤 업무를 하시는지는 봐오셨을 것 같아요.
    저도 임상에서 3교대를 그만두고 종합병원 감염관리 전담간호사로 이직하게 된 케이스랍니다.
    
    감염관리 간호사도 어쨌든 ppm이랑 같은 사무직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현장보다는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많기는 해서 사무직에 가깝다고 말씀 드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병동 라운딩이나 감염 모니터링, 직원 교육, 감염병 대응같이 현장에 직접 나가서 하는 업무도 자주 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지금 하시는 업무보다는 조금 더 현장에서 활발하게 업무가 이루어진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많은 감염관리실 채용이 임상 경력 3년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요.
    현재 선생님 경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PPM 업무 경험도 감염관리실에 분명 도움이 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감염관리실 업무가 잘 맞으시다면 감염관리 전문간호사 과정으로 대학원 진학도 생각해보실 수 있습니다.
    혹시 감염관리쪽 알아보시다가 더 궁금한 내용이 생기시면 질문 남겨주세요.
    
    지금 당장 진로가 명확하지 않다고 해서 조급해 하실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여러 경험을 하면서 나는 어떤 일이 맞고, 어떤 일은 맞지 않는지를 하나씩 알아가고 계신 과정이 아닐까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들을 활용해서 아직 충분히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해요!
    
    선생님께 잘 맞는 진로를 찾으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답변이 도움이 되셨다면 채택 부탁드립니다. 😊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47채택률 11%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everminee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물경력'이라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하는 PPM 업무도 당장은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꼭 해보고 싶은 경력이기도 합니다. 이직해서 새로운 일을 하다 보면 "아, 그때 해봤던 게 여기서 도움이 되네?" 하는 순간이 반드시 오더라고요.
    저도 간호사 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정말 많이 느낀 부분입니다. 어느 하나 의미 없이 지나간 경험은 없었습니다. 대학병원 병동에서 오래 근무했고, 이후 종합병원 전담간호사도 했고, 지금은 상담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괜히 왔나', '시간만 버렸나' 하는 생각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의 경험과 인연, 배웠던 것들이 지금 업무에서 하나씩 연결되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이직을 한다고 해서 지금의 고민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늘 남의 자리가 더 좋아 보이고, 지금보다 더 나은 곳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까요. 저도 상담간호사로 일하면서 가끔 대학병원 시절이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3교대가 아니고, 제 시간이 생겼고, 다른 만족을 얻으며 살고 있어서 전체적인 삶의 만족도는 훨씬 높습니다.
    선생님은 절대 한심한 게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약직인지 정규직인지, 물경력인지 아닌지에만 너무 집중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어떤 근무 형태가 건강과 행복에 맞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세요. 그 방향을 정하면 경력은 그 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결국 오래 일할 수 있는 길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