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널스링크에서 산업보건, 항공의료 분야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Hurumarin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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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 일을 시작한지 곧 5년이 다되어가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계약직이 여전히 많습니다. 그 이유는 안타깝게도 기업이 보건관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곱지 않기 때문입니다.
1. 기업이 보건관리자를 왜 뽑는지 아십니까? 근로자 건강관리를 위해? 청결한 작업환경을 위해? 그런데, 10% 정도로 생각해도 많습니다. 대부분의 조직은 법적 의무라서, 안뽑으면 과태료라서 뽑아둡니다. 우리 법에는 일정 이상의 상시근로자를 둔 기업에는 보건관리자를 두라고 하는데, 정규직·계약직 여부는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고용유연성이 높고, 낮은 임금으로 일할 수 있는 계약직을 많이 채용합니다.
2. 안타깝지만 아직도 안전보건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경영진이 많습니다. 이건 현업에 있는 저희가 뛰어다니며 인식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부족한게 많습니다.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돌리는 것, 작업환경관리를 하는 것 모두 비용으로 생각하고 '지금 문제없는데 어때서?'라는 반응으로 일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회사에서 수익을 내는 부서가 아니라, 돈을 쓰는 부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필수인력, 중요인력이 아니니 낮은 연봉, 낮은 진급 상한선(보건관리자 30~35년 하고도 대리, 과장으로 회사 생활 끝내는 경우 생각보다 있습니다), 2년마다 계약직 갈아치우는 회사도 흔합니다.
3. 300명 미만은 보건관리 대행기관에 외주를 줄 수 있으니 전담자를 뽑을 이유가 없고, 기업규제 완화에 관한 특별법 때문에 아무리 규모가 큰 기업이어도 보건관리자를 1명만 두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 한 사람이 그만두기 전까지는 정규직 채용은 열리지 않고 주로 육아휴직대체 계약직이 많이 보이는게 이 이유입니다.
4. 민감한 부분이지만 일부 안전관리자는 간호사 출신 보건관리자를 '병원에서만 일해 현장을 모른다'라는 인식이 있는 편입니다. 일부 선배들 중에서는 보건관리자의 업무 중 근로자 건강관리 업무만 수행하려고 하다보니 안전관리자와의 마찰도 있는 편이고, 실제로 블라인드 환경안전보건 게시판 들어가면 심심찮게 간호보건에 관한 원색적 비난, 욕설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속된말로 의무실에서 약만 줄 사람을 왜 정규직으로 뽑냐는 시선에 정규직으로 쓰던 곳도 계약직으로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좋은 것만 있냐, 그렇진 않죠. 정규직 종종 나옵니다. 특히 제조업(반도체 계열 등), 일부 외국계, 물류, 항공, 에너지, 중대재해 리스크가 높은 기업은 보건관리자를 정규직으로 뽑습니다. 이런 곳은 위에서 언급한 시선과 다르게 보건관리자를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한 축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로자 건강증진, 정신건강, 직업병 예방을 중요시여기는 곳 또한 정규직으로 뽑습니다. 선생님께서 진정 보건관리자를 하고 싶다면, 그런 곳을 찾아 가셔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보건관리자를 법적 의무 인력으로만 보는 회사'를 피하고, '근로자 건강을 경영의 일부로 보는 회사'를 찾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