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자소서는 미리 써두는 게 좋다.“였는데, 자소서는 내 이야기를 쓰는건데 뭐가 어렵겠어라고 생각했었어요 ㅠ 하지만 자소서를 쓰기 시작하고 나서야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알게 됐습니다. 자소서를 쓰는 것 자체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건 내 경험을 떠올리는 일이더라고요.
실습, 조별과제, 봉사활동, 아르바이트 등 그 당시에는 분명 기억에 남았던 일들도 몇 달만 지나면 언제, 어떤 상황에서 있었던 일인지 기억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병원 자소서는 단순히 경험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무엇을 배우고 느꼈는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억이 흐릿하면 글을 쓰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추천드리는 방법은 ‘자소서 소재 메모장’을 하나 만들어두는 것입니다. 저는 메모장 앱이나 노션처럼 본인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곳이면 어디든 괜찮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길게 쓰는 것이 아니라, 그날 있었던 일을 잊기 전에 짧게라도 기록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 실습 중 교수님께 칭찬받았던 일
- 환자나 보호자와 소통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경험
- 조별과제에서 맡았던 역할과 해결했던 문제
- 아르바이트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을 해결했던 경험
- 봉사활동에서 배운 점
- 동아리나 대외활동에서 협업했던 경험
이런 것들을 날짜와 함께 몇 줄만 적어두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아동 실습 - 보호자가 불안해해서 처치 과정을 차분히 설명드렸고, 이후 보호자가 안심하는 모습을 보며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느꼈다.’ 정도만 적어둬도 몇 달 뒤에는 그 메모를 보고 당시 상황을 훨씬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추천드리고 싶은 건 결과보다 과정까지 함께 적어두는 것입니다. 나중에 자소서를 쓰다 보면 ‘무슨 일을 했다’는 것보다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해결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메모할 때도 ‘무엇을 했다’에서 끝내지 말고 왜 그렇게 했는지, 결과는 어땠는지, 내가 배운 점은 무엇이었는지까지 간단하게 남겨두면 나중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실제로 병원마다 자소서 문항은 조금씩 다르지만 의사소통, 협업, 문제해결, 리더십, 책임감처럼 반복해서 묻는 역량은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경험을 조금씩 기록해두면 병원마다 문항이 달라져도 그 경험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기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저도 취준을 시작하면서 ‘그때 왜 메모 안 해뒀지?’ 하고 아쉬웠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당장은 자소서를 쓰지 않더라도, 오늘 있었던 경험을 2~3줄 정도만 기록해두는 습관을 들이면 몇 달 뒤 취업 준비를 할 때 분명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처럼 뒤늦게 기억을 끄집어내느라 시간을 쓰기보다는, 미리 차곡차곡 기록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