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근무해도 환자 죽음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어쩌죠...

실습 중 환자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하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접했을 때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간호사가 되어 환자를 직접 돌보다가 임종을 맞게 되면 감정적으로 더 힘들 것 같습니다. 

매번 깊이 감정을 쓰면 버티기 어려울 것 같고, 그렇다고 무덤덤해지는 것도 두렵습니다.

 

처음 환자의 죽음을 경험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셨나요?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인지, 아니면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환자를 애도하면서도 다음 업무를 이어가기 위해 스스로 지키는 마음의 기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댓글4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369채택률 12%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everminee 입니다😊
    실습은 짧은 기간동안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습 기간만의 경험으로 내가 죽음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지 판단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오래 일한 간호사라고 해서 환자의 죽음이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많은 경험을 한 선배들도 마음 아파하고, 기억에 남는 환자들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죽음 자체에 무뎌진다기보다는 환자와 가족에게 최선을 다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간호를 했다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요.
    만약 환자의 임종 상황이나 죽음이라는 부분이 많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처음 부서를 선택할때부터 조금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어느 부서든 환자의 상태 변화는 있지만, 정형외과나 일부 외과계처럼 수술 후 회복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서는 환자의 좋아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끼는 경우도 많아요.
    처음부터 죽음에 강해야한다는 생각하지 않으셔도 돼요😊 환자를 걱정하고 마음 아파하는 것도 간호사에게 필요한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다만 오래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그 마음을 잘 관리하는 방법도 함께 배워가는 과정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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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벙글동치미
    신촌세브란스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140채택률 13%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멘토 싱글벙글 동치미입니다. 😊
    
    정말 많은 학생 선생님들이 하는 고민이고, 저도 응급실에서 근무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예요.
    
    저는 시간이 지나면 무덤덤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사연도 다르고, 모든 죽음의 무게는 다르니까요. 다만 간호사로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조금씩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독립 첫 주에 환자분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갑자기 심정지가 왔고, 결국 돌아가신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뒤로 며칠 동안 엄마에게 전화해서 많이 울었고,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있어요.
    
    그 이후로는 '내가 간호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환자분의 마지막을 조금 더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눈을 감겨드리고, 가족분들이 마지막 인사를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 역시 간호라고 생각해요. 그런 과정이 저만의 애도의 방식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도 유독 마음에 오래 남는 사망 케이스는 있습니다. 어린 환자나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경우에는 저도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보호자분과 함께 울었던 적도 있어요. 감정을 억지로 참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한동안 '다른 의료진들은 어떻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있을까?'하는 궁금증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병원에서도 쉽게 꺼내기 어려운 주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서점에서 관련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나 간호사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도 읽어보고, 실제로 투병 중인 환자나 간병하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읽어봤어요. 다른 사람들은 슬픔을 어떻게 견디고, 어떤 마음으로 환자의 마지막을 마주하는지 보면서 저 역시 많은 위로와 배움을 얻었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죽음을 자주 마주한다고 해서 생명을 가볍게 여기게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생명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게 되었고, 그래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고요.
    
    혹시 앞으로 실습이나 임상에서 처음으로 환자의 임종을 경험하게 되더라도, 너무 스스로를 탓하거나 '내가 너무 약한가?'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생님만의 방식으로 환자를 애도하고, 다시 다음 환자를 돌볼 수 있는 힘도 조금씩 생길 거예요.
    
    선생님의 간호사 생활을 응원합니다. 원하시는 간호사가 되시길 바랄게요! 😊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 부탁드려요! 앞으로도 간호학 공부와 취업 준비, 슬기로운 간호사 생활에 도움이 되는 답변으로 찾아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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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암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244채택률 15%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는 첫 임종간호를 할 때는 뭐 빠트린 것은 없는지, 관련해서 실수한 것은 없는지 신경 쓰느라 슬퍼할 겨를도 없었어요. 그 후로 여러번 임종간호를 했는데 오래 봤던 환자분께서 돌아가실 땐 내 가족만큼 속상하고 슬프다가도 또 시간이 지나니 너무 무덤덤해져서 빨리빨리 업무를 쳐내려는 나의 비인간적인 모습에 스스로 실망을 하기도 했구요. 정말 수많은 임종을 지켜보고난 지금은 적당히 거리두는 법을 익힌 것 같아요. 의료진이라면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겪으면서 배울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의 저는 임종 환자 간호를 하면서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해드리려고 노력하고 고생 많으셨다고 사망하신 환자분께 항상 말씀드려요. 이런 애도의 과정을 가지면서도 이것이 업무 중의 하나라고 꼭 잊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환자의 죽음에 한번쯤은 마음깊이 슬퍼하고 또 너무 무덤덤해져보기도 하고 그런 감정을 겪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죽음이라는 것 자체가 두렵고 무거운 것이긴 하지만 언제나 누구에게나 당연한 것이라고도 생각하고, 그 과정에 있는 사람들을 잘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겠죠. 
    
    이런 고민을 벌써하신다는 것 자체가 좋은 간호사가 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익명1
    저도 처음 환자의 임종을 경험했을 때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었던 건 없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한동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환자의 죽음이 가벼워지거나 완전히 익숙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감정을 다루는 방법은 조금씩 익히게 됩니다. 환자의 죽음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는, 그분이 마지막까지 편안하고 존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스스로 되새기려고 합니다.
    슬픔은 인정하되 그 감정에 오래 머물기보다는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충분히 쉬면서 마음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다른 환자들은 여전히 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애도는 하되 다음 환자에게 집중하는 것도 간호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덤덤해지는 것이 아니라 공감은 유지하면서도 감정에 휩쓸리지 않는 '전문적인 거리감'을 갖는 것이 오래 일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을 점점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