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서 오래버틸 수 있는 원동력

한 병원에서 오랫동안 일하시는 멘토선생님들이 많으신 거 같아요! 
힘든 순간도 분명 있었을 텐데 어떻게 버티고 계속 성장하실 수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오래 일하는 간호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선배들의 경험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간호사라는 직업에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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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간호사
    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서울 자대 없음(서자무)
    답변수 156채택률 16%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우당탕탕간호사 입니다.
    
    선생님, 임상에서 묵묵히 오래 버티는 선배들 보면 참 대단하다 싶고,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으시죠? 발전하고 싶어 하는 그 예쁜 마음으로 이렇게 질문 남겨주셔서 선배로서 정말 고맙고 기특하네요.
    
    제가 임상에서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지금까지 단단하게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명확한 목표 설정이었어요. 저 같은 경우는 최종적으로 미국 간호사로서 조금 더 선진화된 체계에서의 근무경험, 그 이후 미국에 있는 대학원까지 진학해 간호학을 더 깊게 공부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거든요. 단순히 하루하루 듀티를 쳐내며 억지로 버티는 게 아니라, 지금의 고생이 내 큰 꿈을 이루기 위한 탄탄한 디딤돌이라고 생각하면 힘든 순간을 넘기는 맷집 자체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일상 같아 보여도, 그 안에서 무엇인가를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그걸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머릿속에 쌓아둔 지식들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어 빛을 발할 때 느끼는 성취감은 정말 짜릿하거든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요. 중환자실에서 상행성 마비 증상을 보이던 환자분이 계셨어요. 환자분 상태를 가만히 살피다 보니, 제가 이전에 꼼꼼히 봐뒀던 길랑바레 케이스랑 증상 진행이 너무 유사한 거예요. 그래서 교수님께 조심스레 제 소견을 덧붙여서 말씀드렸더니, 교수님도 동의하시면서 바로 NS 랑 협진을 내고 치료 방향을 완전히 바꾼 적이 있습니다. 간호사로서 환자의 미세한 변화를 놓치지 않고 캐치해서 치료 방향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그 보람은 정말 임상 생활 내내 평생 잊지 못할 훈장 같아요.
    
    마지막으로 오랜 연차가 쌓여도 이 직업에 가슴이 뛰는 순간은 결국 환자와 끈끈하게 쌓이는 라포에 있는 것 같습니다. 불안해하시는 환자분이나 보호자분들께 지금 상태가 어떤지, 앞으로 어떤 치료가 들어가는지 제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적이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해 드렸을 때가 있거든요. 그때 환자분들 표정이 확 편안해지면서 간호사 선생님 설명 듣고 나니 정말 안심이 되네요, 너무 고맙습니다라고 진심으로 말씀해 주실 때 그 느낌은 정말 최고예요. 그 따뜻한 눈빛과 감사 인사 한 번이면 3교대로 찌들었던 피로가 눈 녹듯 다 씻겨 내려갑니다.
    
    선생님도 지금의 듀티를 그저 억지로 버텨야 하는 시간으로만 두지 마시고, 선생님만의 뚜렷한 장기 목표를 한번 세워보세요. 그리고 오늘 배운 작은 지식 하나가 내일 내 환자를 살리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생각으로 부딪히다 보면, 어느새 훌쩍 성장해서 후배들에게 든든한 경험담을 들려주는 멋진 멘토가 되어 계실 겁니다. 선생님의 찬란한 임상 생활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