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한 날은 퇴근 후에도 계속 생각납니다.

작은 실수라도 하고 나면 퇴근해서도 계속 그 장면이 떠올라요....
다음 근무 때 선배가 또 말씀하시지는 않을까 걱정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더 긴장해요ㅠ
실수 하나가 하루 기분을 좌우하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초반에는 이런 경험이 많으셨나요? 
실수를 복기하는 것과 너무 자책하는 것의 경계는 어디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댓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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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대리
    제약·의료기기 회사
    제약·의료기기 회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185채택률 17%빅 5 병원 취업,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널대리입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더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실수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를 포함한 신규 간호사뿐만 아니라 시니어 간호사, 전공의, 교수님들도 크고 작은 실수를 합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주눅 들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투약이나 환자 확인처럼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실수는 가볍게 넘기지 말고 꼭 복기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 이런 실수가 발생했는지',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지'를 한 번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많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이미 끝난 일을 계속 떠올리며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될까"라고 자신을 몰아붙이는 것은 자책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자책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책임감을 가지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마음은 분명 좋은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제 의견이 선생님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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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간호사
    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서울 자대 없음(서자무)
    답변수 156채택률 16%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우당탕탕간호사 입니다.
    
    선생님, 퇴근하고 집에 와서 씻을 때도, 침대에 누워 이불 덮을 때까지도 낮에 했던 실수 장면이 마치 CCTV처럼 무한 반복 재생되시죠? 다음 날 출근해서 그 선배 얼굴 볼 생각 하면 벌써부터 심장이 쿵쾅거리고요. 저도 신규 때 그 숨 막히는 이불킥과 심호흡을 진짜 매일같이 했었습니다.
    
    초반에는 누구나 이런 뼈아픈 경험을 수없이 겪습니다. 오히려 실수를 하고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게 더 무서운 거지, 이렇게 전전긍긍하고 긴장하신다는 것 자체가 선생님이 그만큼 환자에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훌륭한 증거예요.
    
    실수를 건강하게 복기하는 것과 나를 갉아먹는 자책의 경계는 정말 종이 한 장 차이인데, 기준은 아주 명확합니다.
    복기는 해결 방법에 집중하는 것이고, 자책은 나 자신을 공격하는 거예요.
    
    내가 다음번에 이 처치를 할 때 어떤 단계를 한 번 더 확인해야 똑같은 실수를 안 할까? 하고 매뉴얼이나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수정하는 건 건강한 복기입니다. 하지만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지?, 나는 간호사라는 직업이랑 안 맞나 봐라며 스스로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그건 멈추셔야 하는 백해무익한 자책입니다.
    
    선생님께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나만의 실수 자단기(자동 차단기)를 만들라는 거예요.
    실수한 날에는 그날의 원인과 내일 당장 고칠 행동 딱 하나만 수첩에 적어두고,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그 생각의 스위치를 강제로 꺼버려야 합니다. 맛있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든, 아무 생각 없이 웃을 수 있는 예능을 보든 뇌를 쉬게 해주세요.
    
    선배들이 그 순간에 쓴소리를 하거나 혼을 내는 것도, 임상이라는 현장이 환자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어서 예민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지 선생님이라는 사람 자체가 미워서 그러는 게 절대 아닙니다. 선배들도 퇴근하고 나면, 혹은 다음 날 새로운 듀티가 시작되면 어제 일은 다 잊어버리고 자기 일 쳐내기 바빠요. 그러니까 지레 겁먹고 너무 깊게 주눅 들어 있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은 지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단단하고 노련한 간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을 밟고 계신 거니까요, 스스로를 조금 더 너그럽게 안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