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나 보호자에게 상처받은 말은 어떻게 넘기셨나요?

환자와 보호자를 상대하다 보면 감사한 말씀을 들을 때도 있지만 예상하지 못한 말을 듣고 마음이 무거워질 때도 있습니다.. 
업무적으로는 이해하려고 해도 감정적으로는 쉽게 잊히지 않아요. 
자꾸 곱씹게되고 잠도 설치고 하네요...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을 어떻게 넘기셨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덜 흔들리게 된 계기가 있었는지, 감정을 오래 끌고 가지 않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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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대리
    제약·의료기기 회사
    제약·의료기기 회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185채택률 17%빅 5 병원 취업,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널대리입니다!
    
    사람인지라 상처받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쓰이고, 퇴근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저도 신규 때는 환자나 보호자의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마음에 남았던 적이 많았습니다.
    
    그럴때면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환자', '힘들어서 감정을 표현하는 어린아이' 라고 생각을 하고 측은지심을 느끼니 조금은 덜 상처받게 되었습니다.
    
    또는 일방적으로 악의적인 말을 하는 분들을 만나면 '현생이 얼마나 힘들고 밖에서 무시받으면, 나같이 보잘것없고 약하고 불싼한 신규간호사에게까지 이런 말을 하나.. 쯧쯧.. 안되셨구나...'라고 😂 억지로라도 생각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상처가 아예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정을 혼자 오래 끌고 가지 않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퇴근 후에는 동기나 친구,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맛있는 것을 먹고, 일과 일상을 조금은 분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 시간이 쌓이면서 예전보다 덜 흔들리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 의견이 선생님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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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간호사
    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서울 자대 없음(서자무)
    답변수 152채택률 16%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우당탕탕간호사 입니다.
    
    선생님, 퇴근하고 나서도 낮에 들었던 그 가시 돋친 말들이 계속 귓가에 맴돌고, 자려고 누워도 억울하고 속상해서 뒤척이고 계시죠. 내 딴에는 환자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는데 돌아오는 게 비수 같은 말일 때, 그 허탈감과 상처는 정말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
    
    저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면서 정말 상상도 못 할 별의별 쌍욕은 다 먹어봤거든요. 처음엔 저도 너무 충격받아서 며칠을 곱씹으면서 괴로워했어요.
    
    그런데 계속 부딪히다 보니 깨달은 게 하나 있습니다. 중환자실 환자분들은 섬망이 있거나 통증 때문에 의식이 완전히 명료한 상태가 아닌 경우가 많거든요. 그걸 인지하고 나니까 어느 순간부터는 막말을 들어도 그냥 '아, 제정신이 아니시구나' 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게 되더라고요.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현장 상황이에요. 제게 그렇게 악을 쓰며 욕하던 환자도, 나중에 치료받고 상태가 좋아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아주 젠틀하고 평범해지시거든요. 임상에 있다 보면 100명을 만났을 때 100명이 다 나이스하고 젠틀할 수는 절대 없습니다.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진상이나 빌런들은 중환자실이든 일반 병동이든 어딜 가나 무조건 존재해요.
    
    그러니까 선생님, 앞으로 환자나 보호자가 선 넘는 막말을 던지면 그 말들은 주워 담아 곱씹지 마시고 그냥 쓰레기통에 휙 버리듯 버리세요. 내 소중한 감정을 낭비할 가치조차 없는 말들입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는 속으로 딱 이렇게 읊조리며 마인드 컨트롤을 해보세요.
    
    아, 그냥 저 사람의 인성이나 수준이 딱 저 정도구나.
    
    그렇게 그 사람의 수준과 내 업무를 철저하게 분리해 버리면 멘탈을 지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겁니다. 선생님은 이미 본인의 자리에서 충분히 훌륭하게 환자를 돌보고 계시니까요, 이상한 사람들의 말에 너무 자책하거나 마음 다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