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하고 나서 실수가 너무 무섭습니다...

독립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규간호사입니다...

독립하기 전에는 빨리 독립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막상 혼자 근무를 시작하고 나니 책임감이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근무 중에는 정신없이 일하다가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갑자기 오늘 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오르더라고요...

 

'내가 약을 제대로 확인하고 투약했었나?', '인계하면서 중요한 내용을 빠뜨린 건 없었나?', '차팅은 다 제대로 했나?' 같은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돕니다. 분명 확인하고 했던 일인데도 시간이 지나면 괜히 불안해져서 다시 떠올려 보게 되고, 다음 출근 전까지 마음이 편하지 않을 때도 있어요.

 

특히 작은 실수 하나가 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크다 보니, 일을 할 때마다 긴장하게 되고 오히려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평소에 침착한 척하려고 하지만 속으로는 항상 '혹시 또 놓친 게 있으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을 하게 되네요ㅠ

 

주변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고 말씀하시는데, 지금은 그 말이 잘 와닿지 않네요. 혹시 선배님들도 신규 때는 저처럼 퇴근 후까지 계속 업무 생각이 나고, 실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잠이 잘 안 오거나 마음이 무거웠던 시기가 있으셨나요?

 

그런 시기를 어떻게 버티셨는지,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이 편해지셨을까요...

댓글4
  • Lina
    호주 간호사
    호주 간호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110채택률 14%임상실습 적응, 빅 5 병원 취업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리나입니다.
    
    독립 직후에 느끼는 그 중압감과 퇴근 후 엄습하는 불안감, 저를 포함해 임상을 거친 간호사라면 단 한 명도 빠짐없이 거쳐 간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일거에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말이 당장은 아득하고 와닿지 않겠지만, 진짜 시간 지나면 괜찮아져요!! 장담합니다!! 
    
    저는 선생님과 같은 시기에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스스로 노력했던건 병원 밖을 나설 때 억지로 병원 관련된 생각은 싹 잊고자 노력했어요. 
    예를 들면, 집에 돌아와서 '아, 내가 아까 그거 했었나?'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면, "병원에서 내가 다 확인하고 나왔어. 진짜 큰 사고라면 벌써 병원에서 연락이 왔을 거야! 연락 안 왔으면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하고 계속해서 연습을 했어요. 머릿속으로 떠올릴수록 불안만 점점 커지거든요. 
    
    업무를 하면서는 작게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혹시나 내가 까먹을 것 같은 것들은 무조건 인계장에 적어두고 별도로 표시를 해었어요. 그리고 인계가 끝나고 모든 업무가 끝날 때쯤 한번 더 인계장을 확인하는거죠. 또한 모든 업무가 종료되었을 때 EMR 통해서 제가 한 기록들을 다시 한번 점검하는 습관을 들였어요.
    
    보통 독립 후 3개월, 6개월, 1년 차 마다 계단식으로 마음이 편해지고, 1년 후에는 왠만큼 업무에는 익숙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지금 선생님이 느끼는 불안감과 책임감은 결코 무능해서가 아니라,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은 선생님의 '깊은 책임감'과 '센스' 때문이에요! 
    지금 아주 잘해내고 계시니까 스스로를 너무 몰아세우지 마시구, 퇴근 후에는 맛있는 것도 드시고, 수고한 자신을 꼭 따뜻하게 안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답변 채택' 부탁드립니다-😘
  • 프로필 이미지
    우당탕탕간호사
    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서울 자대 없음(서자무)
    답변수 156채택률 16%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우당탕탕간호사 입니다.
    
    이제 막 홀로서기를 시작하고 온몸으로 그 무거운 책임감을 견뎌내고 계실 그 마음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느껴져 왈칵 안쓰러운 마음이 듭니다. 퇴근하고 불 꺼진 방에 누웠는데 아까 투약 라벨 제대로 본 거 맞나?, 인계 때 그 수치 말했던가?  하면서 심장이 덜컥 내려앉고 수십 번도 더 차트를 머릿속으로 뒤적거리게 되죠. 그 피 말리는 긴장감 때문에 제대로 눕지도 못하는 게 신규 시절의 가장 잔인한 통과의례인 것 같습니다.
    
    미리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저 역시 아직도 실수가 무섭습니다. 연차가 쌓이면서 손이 빨라지고 대처가 능숙해진 것뿐이지, 한 사람의 생명을 다룬다는 그 묵직한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으니까요. 지금도 유독 바쁘고 꼬인 듀티를 끝내고 온 날이면, 저도 모르게 스테이션에 전화를 걸어 아까 그 환자 차팅 확인 한 번만 다시 해줄래?라고 묻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곤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냥 괜찮아진다는 주변의 말은 사실 절반만 맞습니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감정 자체가 마법처럼 사라진다기보다는, 그 두려움을 통제하고 병원 밖으로 끌고 나오지 않는 나만의 스위치 끄기 기술이 단단해지는 것에 가깝거든요.
    
    선생님이 평소 가장 좋아하시는 취미나 활동이 따로 있으신가요? 병원 밖을 나간 순간만큼은 온전히 그 시간을 선생님 자신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을 한다던가, 맛집투어를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병원안에서 있었던 강박적인 불안감을 모두 지워버리세요.
    
    선생님이 계속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건 결코 일머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환자에게 진심이고 간호사로서 책임감이 강하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입니다. 지금 충분히 너무나 잘하고 계시니, 퇴근 후의 시간만큼은 스스로를 갉아먹는 데 쓰지 마시고 푹 쉬도록 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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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대리
    제약·의료기기 회사
    제약·의료기기 회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185채택률 17%빅 5 병원 취업,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널대리입니다!
    
    누구나 그런 시기를 겪습니다. 글을 읽어보니 선생님께서 꼼꼼하고 책임감이 강한 분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간호사는 작은 실수 하나도 환자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퇴근 후에도 "내가 제대로 했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저도 신규 때는 물론이고, 현재 회사에서 근무하는 지금도 중요한 업무를 처리한 날에는 퇴근 후 문득 다시 떠올려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면 '확인해야 할 포인트'가 몸에 익고, 스스로를 믿을 수 있는 순간이 조금씩 늘어납니다. 그러면서 불안보다는 자신감이 더 커지게 됩니다.
    
    오히려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업무를 대충 넘기지 않고 책임감 있게 해내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분들은 대부분 경험이 쌓일수록 더 단단한 간호사로 성장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너무 스스로를 몰아붙이기보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면 "오늘도 잘했다"라고 인정해주는 연습도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시간이 지나면 지금보다 훨씬 여유롭고 자신감 있는 모습이 되어 있으실 거예요.
    
    제 의견이 선생님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도 부탁드립니다.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369채택률 12%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everminee입니다!
    우선 독립하신 거 정말 축하드립니다! 😊 그만큼 이제 선생님이 할 수 있는 일도 많아졌다는 뜻이라 앞으로 더 재미를 느끼는 순간도 분명 올 거예요.
    저는 신규 때 "내가 아는 만큼 환자에게 설명해줄 수 있다"는 게 신나더라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책으로만 보는 것보다 유튜브나 술기 영상을 같이 보면 이해가 훨씬 잘됐고, 하나만 외우는 것보다 연관지어서 공부하니 기전도 이해되고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퇴근 후 불안한 마음... 저도 정말 그랬어요. 집에 가면 병원에서 전화 오는 게 제일 무서웠고, 동기한테 전화가 와도 "뭐지? 내가 실수했나? 확인할 게 있나?"부터 생각났던 기억이 있습니다. 😅
    사실 이건 신규라서만이 아니라 차지가 되고 나서도 종종 있는 일이더라고요. 인계를 주고받는 업무이다 보니 확인 전화는 앞으로도 받을 일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 나도 그래!", "너도 그랬어?" 하고 공감해 주는 동기가 옆에 있는 게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혼자만 그런 줄 알았는데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면 마음이 훨씬 편해지더라고요. 힘들 때 서로 이야기 나누고, "오늘도 살아남았다" 하면서 웃을 수 있는 동기가 한 명만 있어도 버티는 데 정말 도움이 됩니다. 😊
    지금은 너무 걱정이 많아 힘드시겠지만,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이면 "내가 확인했고, 잘했다"는 믿음도 조금씩 생길 거예요.
    도움 되셨다면 답변 채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