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간호사 어떤 지 아시는 분 계세요?

안녕하세요. 최근 항공 간호사라는 직무에 관심이 생겨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정보가 많지 않더라고요.

 

실제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근무 환경이나 근무 패턴은 어떤 편인지 궁금합니다. 급여나 복지, 워라밸은 물론이고 채용 과정이나 필요한 스펙도 알고 싶어요.

 

혹시 현재 근무 중이시거나 경험 있으신 분 계시면 현실적인 이야기나 장단점, 준비 팁까지 공유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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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urumarin
    산업간호사
    산업간호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18채택률 44%간호학과 진로, 이직상담 전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5년차 보건관리자(산업간호사)이자 항공간호사입니다.
    이쪽에 관심을 가지셨다니, 환영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게요. 항공간호사만을 목표로 삼는 것은 절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다른 길도 준비하면서 같이 준비하시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 이유를 이 직업 특성과 함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항공간호사 수가 정말 얼마 안됩니다. 민간에 약 30명, 군에 약간명이 있습니다. 과장이 아니고 항공간호학회 학술대회가면 우리나라 항공간호사들 거의 다 모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사람들이 결원이 발생해야 채용하는 구조인데, 국내 12개 항공사 다 합쳐 1년에 2번 공고뜨면 많이 뜨는 것입니다. 아예 공고 자체가 없는 해도 있어요.
    
    근무 방식을 보자면, FSC인 대한항공만 부속의원을 두고 있습니다(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통합으로 인해 작년 부속의원 폐원 및 의료서비스팀 선통합). 항공보건의료센터라고 부르는데, 여기 근무하는 간호사가 여러명 있고 여기서도 일반직, 객실승무원, 조종사 담당이 각기 다릅니다. 대한항공 이야기가 나왔으니 관련 이야기를 해보자면, 여기는 정규직 간호사 공개채용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계약직 간호사는 간혹 공고가 나오고, 이 분들이 정직으로 전환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이쪽은 선생님들 학벌이 어마무시합니다. 특정 학교 출신만을 뽑는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 부분은 절반의 사실입니다.
    
    반면 그 외 LCC들은 항공간호만 수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으며 독립된 부서로 분리된 경우는 없습니다. 저처럼 산업보건 경력이 있는 간호사로 입사했다가 너 간호사이니 오늘부터 항공의료도 같이 해 해서 떠맡듯이 일하는 사례도 많고, 그 외 다른 직무를 겸하며 항공의료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흔히 외부에서 생각하는 항공의료의 전문가! 이런 느낌이라기 보다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건 LCC에 되게 흔한 일인데, LCC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서 3명분 일을 2명에게 1.5씩 나눠주면서 일 시키는게 굉장히 흔한 편이거든요. 아무튼 LCC는 산업보건과 항공의료를 같이 하는 경우가 많아 산업보건 경력이 있는 경우 우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주변에 보면 보건관리자 업무하면서 항공의료 업무를 엮어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업무는 다음과 같습니다. 항공간호사라고 해서 조종사,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만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 조종사 항공신체검사 결과 관리, 사후 관리
     - 조종사 및 객실승무원 우주방사선 건강진단 결과 관리, 사후 관리
     - 근로자 건강검진(일반/특수) 시행, 사후 관리
     - 항공기 탑재 구급용구 관리
     - 환자 승객(MEDIF) 관리
     - 조종사 및 근로자의 건강증진활동 기획 및 시행
     - 질병휴직자 복귀 지원(조종사, 객실승무원 등)
     - 응급처치 교육, 항공생리 교육 등 각종 보건교육 지원
     - 그 외 현장에서 근로자 건강증진활동 및 질병예방활동을 할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습니다.
    
    당연하겠지만 주 5일, 주 40시간 근무이구요 주말 야간근무 없고 빨간날 다 쉽니다. 대한항공같이 부속의원이 있는 곳은 병원 분위기에 가깝고(그래서 태움 같은 것도 과거 존재했다고 함), LCC의 경우는 일반 회사원의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워라밸은 본인 하기 나름인데, 한가지 확실한건 병원보단 매우 좋습니다.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이에요.
    
    연봉은 대한항공은 높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저도 얼마 선인지는 모르지만 LCC들과는 확실히 차이가 큰 것으로 알고있고, 연봉협상 대상이 아닌 호봉제로 알고있습니다. 반면 LCC는 연봉 들으면 많이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저희 업계에서 LCC 표값이 싼 비결이 직원들 월급 줄여서 가능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도는걸요. LCC도 규모 있는 곳은 연봉이 그래도 용납이 되는 편이고, 정말 작거나 사정이 안좋은 곳은 3천 초중반 선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복지는 항공사 최고의 복지, 직원 항공권이 있겠죠? ZED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건 근데 회사마다 기준이 달라서 몇장 준다라고는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다만 직원 항공권은 대부분 직계 가족까지만 되고, 지인 친구들은 보통 적용되지 않습니다. 다니는 회사 항공권만 끊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항공사마다 타 항공사의 직원 항공권 끊는것도 가능합니다. 참고로 직원 항공권은 싸게 가는거지 무료로 가는건 아니에요. 그리고 직원 항공권은 확약 티켓이 아니라서 카운터에서 기다리다가 일반승객으로 만석되면 못탑니다. 그래서 리스팅 알아보고 타요 저희도. 그거말고 복지는.. 사실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펙은 보통 이정도가 필요합니다.
      - 우수한 학벌과 높은 학점
      - 주요 상급종합병원 임상경력 2년 이상
      - (가능하면) 큰 규모의 사업장에서 보건관리 경험
      - 어학(OPIc 최소 IH 이상, AL 권장 + 실제 회화 가능)
      - 가능하면 제2외국어(일본어, 중국어 등)
    
    준비 팁은 말씀드릴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우선 공고가 떠야 무언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무작정 이 일만을 생각하지 않는 것을 다시 한 번 권해드립니다. 이 일은 정말 운이 좋아야 할 수 있는 일이라 본인의 운도 많이 따라야 합니다. 근로자 건강관리, 교육역량 등을 강조하시는게 도움이 될 수 있고 LCC쪽은 보건관리자 경력이 있을 시 우대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임상에 1~3년가량 있다가 먼저 사업장 보건관리로 직무 방향을 전환하고, 다시 경력을 쌓으며 항공사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