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셉 교육할 때 어디까지 알려주는 게 맞을까요?

요즘 교육하면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어디까지 알려주는 게 맞는지'인 것 같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설명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다가도, 너무 자세하게 알려주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를 기회를 빼앗는 건 아닐까 고민됩니다. 반대로 직접 해보라고 맡기자니 혹시 실수로 이어질까 걱정돼 계속 옆에서 확인하게 되네요.

 

특히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업무는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할지 더 어려워요ㅠㅜ 교육을 하다 보면 단순히 업무를 알려주는 것뿐만 아니라 후배가 자신감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 역할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선생님들께서는 후배 교육하실 때 어느 정도까지 개입하고, 언제부터는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맡기시는지 궁금합니다. 경험을 통해 세우신 교육 기준이나 효과적이었던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댓글2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197채택률 13%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everminee입니다!
    저도 교육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어디까지 알려주고 어디부터 스스로 하게 할 것인가”였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신규 선생님 입장에서 업무 자체가 낯설고 모르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업무 흐름과 기준은 충분히 알려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간호 업무는 환자 안전과 직결되는 부분이 많아서 처음부터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계속 옆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기보다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이후에는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수술 전 준비사항이라면 LAB, EKG, U/A, Chest, 영상검사 등 기본적인 확인 항목과 이유는 먼저 설명해주고, 이후에는 “이 검사가 왜 필요한지”, “이 수치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처럼 본인이 공부하고 찾아볼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는 방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전에 이런 경우에는 이렇게 했는데, 그럼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연결해주면 스스로 판단하는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물론 간호사마다 받아들이는 속도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신규에게 같은 방식으로 교육하기보다는 그 선생님의 역량과 적응 정도에 맞춰 개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교육은 모든 것을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환자 안전을 지키면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 부탁드립니다!
  • 널스쀼
    간호교육전담간호사
    간호교육전담간호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83채택률 17%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간호교육 전담간호사 널스쀼입니다.
    
    후배 교육을 하면서 이런 깊은 고민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이미 너무나 훌륭한 프리셉터이시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참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며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는데요. 
    이제는 어느정도 체계가 잡혀 '먼저 보여주고 -> 질문으로 확인하고 -> 감독 하에 직접 해보게 하기' 순으로 진행합니다. 
    특히 환자 안전과 직결된 업무는 환자에게 직접 가기 전에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보게 하고, 
    절대 혼자 보내지 않고 제가 무조건 같이 가서 감독해요.
    
    환자에게 직접 설명하는 부분도 어느 정도 시범을 보여준 뒤에는 후배가 스스로 해보도록 맡기는데요. 
    이때 혹시나 말을 조금 이상하게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대놓고 지적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대화에 개입해서 정정해 줍니다. 그리고 나와서 후배가 주눅 들지 않도록 
    "방금 부분은 이런 거라 다음엔 이렇게 설명하면 돼~" 하고 차분하게 피드백을 주는 편이에요.
    
    교육 일정이나 과제 부여는 한 번에 부담을 주지 않고 단계별로 늘려가는 게 효과적이었어요. 
    저희 병동은 교육 기간이 한 달 정도였는데, 2주 차까지는 관찰 위주로 시키면서 순회 차팅을 환자 한 명씩 넣어보게 하거나
     혈관 좋은 환자 IV를 시켜봤고요. 3주 차부터는 1방 보기 3일, 2방 보기 3일, 그 이후에 전체 방을 보도록 
    순차적으로 환자 수를 늘려주면서 압박감을 줄여줬습니다.
    
    그리고 교육할 때는 메인과의 프로토콜을 먼저 확실하게 익히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해요. 
    간혹 신규 때 빡세게 트레이닝시킨다고 타과 환자 많은 힘든 방부터 집어넣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자기 메인과 질환과 업무로 중심을 잘 잡아놓아야 나중에 타과 환자가 오더라도 응용이 가능해지더라고요.
    
    업무 외적으로 후배를 대할 때는 너무 과한 관심보다는 은근한 지지와 거리감이 도움이 되기도 해요. 
    후배 입장에서는 선배가 너무 과하게 관심 갖고 챙겨주려 하는 것도 은근히 부담스러워하더라고요. 
    그래서 평소엔 무심하게 커피 하나 툭 쥐여주고, 독립 1주일 전쯤에 같이 맛있는 밥 한 끼 먹으면서 긴장을 풀어주곤 했습니다. 
    또 너무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기보다는 제가 신규 때 했던 실수담도 솔직하게 나누고, 
    연차 쌓이면서 배운 '욕 안 먹는 꿀팁'들을 슬쩍 전수해 주는 게 후배 멘탈 관리나 라포 형성에도 정말 좋았어요.
    
    무엇보다 후배에게 "나는 너를 믿는다, 그리고 네가 독립하더라도 절대로 혼자가 아니다. 
    같이 근무하는 방 선생님들이나 선배들이 다 네 빽이 되어줄 거다"라는 확실한 안정감과 확신을 심어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어요. 고민하시는 마음 깊이만큼 후배에게도 정말 든든하고 기억에 남는 멋진 프리셉터가 되실 것 같습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