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우울하네요

환자 몇십명을 혼자서 액팅하거든요
밥도 못먹고 뛰어다녔는데 몇몇 환자분들이 왜이렇게 늦게오냐면서 버럭 소리 질렀어요
제가 열심히 안 한것도 아니고 내 몸은 한갠데 너무 서러워요
물론 매일 이런건 아니지만 가끔 이럴때마다 현타와요
왜 모든 방패막 역할을 간호사가 해야하는지..

이럴때 어떻게 멘탈 잡아야할까요?

가끔 혼날때도 있지만 그래도 분위기 좋은 편이고 사람들은 좋아요..

제가 너무 징징거리는 걸까요?

댓글4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197채택률 13%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everminee입니다!
    간호사는 어디를 가나 병원의 방패막이 역할을 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의사 일정이 바뀌어도, 다른 부서에서 지연돼도 결국 가장 먼저 환자를 만나는 사람이 간호사니까요. 😭
    저도 간호사 10년 넘게 했지만 지금도 종종 욕먹습니다. 수술 일정이 원장님 학회 때문에 변경됐다고 전화드리면... 욕은 제가 먹어요. 😂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하려고 해요.
    '나는 병원의 대표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구나.'
    환자분들은 저 개인에게 화를 내는 게 아니라, 답답한 마음을 가장 먼저 만나는 간호사에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의외로 먼저 공감해드리면 분위기가 풀리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러니까요.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제가 최대한 빨리 도와드릴게요."
    이렇게 말하면 한참 화내시다가도 나중에는 오히려 미안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물론 정말 선을 넘는 분들은 저도 형식적으로 안내만 합니다. 간호사도 사람이니까요.
    그리고 선생님 글을 보니 밥도 못 먹고 뛰어다녔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충분히 최선을 다한 겁니다. 그걸 다 알면서도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분위기가 좋은 병원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면, 너무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라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일은 정말 누구에게나 생기더라고요.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고민이 해결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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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암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98채택률 15%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죽어라 뛰어다니는데 환자분들이 저희 사정을 몰라주실 때 정말 섭섭하고 억울하죠. 저도 병동 근무할 때 항생제 qid 맞는분이 5시 정각이 됐는데도 아직도 주사 안 준다면서 엄청 뭐라고 하신 적이 있었어요. 4시 반부터 병실 라운딩 쭉 돌고 있어서 못해도 10분 내엔 그 환자에게 갈 예정이었는데도 한번 화가 난 환자분께는 들리지 않았나봐요.
    간호사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꼭 겪는 고충인 것 같아요.
    
    불쾌한 말을 들었을 때 그 순간뿐만 아니라 길면 며칠동안 기분이 나쁠 순 있지만 그 감정을 계속 갖고 있는 나만 손해라는 생각을 이젠 하는 것 같아요. 같이 일하는 선생님들에게 이런 일도 있었다면서 한바탕 풀고 털어버리는 게 어떨까요? 사람들은 좋다고 하시니까 이런 에피소드도 유쾌하게 풀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화내고 소리치는 그들도 어쨌든 환자이고 아픈 사람들이니까 일정 수준 선넘지 않는 이상은 그냥 어휴.. 하고 넘기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한두번이야 단호하지만 친절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이해시킬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 ㅠㅜ
    
    선생님이 징징거린다곤 누구도 생각하지 않을 거고 모두 공감하는 이야기일 거에요! 언제나 응원합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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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널대리
    제약·의료기기 회사
    제약·의료기기 회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110채택률 15%빅 5 병원 취업,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이직만 7번 한 멘토 널대리입니다!
    
    글을 읽는데 제가 병원에서 근무하던 때가 떠올라서 너무 공감됐습니다. 환자 몇십 명을 혼자 액팅하면서 뛰어다니다 보면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날이 많죠.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왜 이렇게 늦게 오냐"며 화를 들으면 정말 억울하고 서럽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분위기가 좋은 편이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는 것입니다. 저는 당시 분위기까지 좋지 않아서 더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환자분들은 병동 상황을 잘 모르십니다. 간호사가 몇 명의 환자를 담당하는지, 얼마나 바쁘게 움직이는지는 보이지 않고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간호사이기 때문에 불만을 표현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이 일을 게을리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이런 스트레스를 혼자 담아두기보다는 동료들과 이야기하면서 푸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같은 상황을 겪는 사람들과 공감만 해도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더라고요.
    
    저는 결국 그런 스트레스를 오래 견디지 못해서 환자를 직접 보지 않는 회사로 탈임상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선생님도 지금 당장 퇴사를 결정하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환경에서 오래 일하고 싶은지 한 번 목표를 세워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목표가 생기면 지금의 시간이 조금은 버틸 만한 과정으로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선생님의 진로를 고민하는 데 제 답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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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롱이
    감염관리간호사
    감염관리간호사지방 자대 없음(지자무)
    답변수 38채택률 29%국가고시 준비,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다롱이입니다. 😊
    
    전혀 징징거리는 게 아니에요.
    한 명이 수십 명을 보는 상황인데 업무는 업무대로 고되고 밥도 못먹고 뛰어다녔는데 누구라도 속상하고 억울할 것 같아요.
    간호사가 환자의 불만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위치이다 보니까 
    병원 인력 부족이나 시스템 문제까지 대신 감당 해야하고
    내 잘못이 아님에도 죄송하다고 사과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는 것 같아요.
    
    저도 임상에서 근무할 때 밥도 못먹고 하루종일 뛰어다니다가 환자분들께 짜증섞인 말을 들으면
    정말 울컥했던 기억이 있어요.. 화장실에서 눈물 슥 닦고 나온 적도 있었답니다.
    
    저는 그런 스트레스를 동기들이랑 맛있는 거 먹고 병원 욕하고 힘들었던 거 이야기 하면서 풀었던 것 같아요.
    서로 오늘 힘들었던 일 이야기하면서 오늘 고생했다! 한마디 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데이, 이브닝 퇴근하고 나면 루틴이 시원한 맥주 마시러 가는 거였답니다..ㅎㅎ 작은 힐링이였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선생님은 오늘도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점이에요.
    몇 몇 분이 화냈다고 해서 내가 부족한 간호사라는 뜻은 절대 아니니까요.
    
    그리고 글 마지막에 있는 매일 그런 건 아니고, 분위기 좋은 편이고 사람들도 좋다 이 문장이 답인 것 같아요.
    힘든 순간이 분명히 있지만 나를 응원해주는 선.후배, 동기들이 있다는 점만으로도 크게 힘이 되거든요.
    
    오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신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퇴근 후에는 맛있는 것도 드시고 푹 쉬면서 스스로를 다독여 주세요.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