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위축되는 성격인데 괜찮아질까요?

평소 성격이 적극적인 편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 있어도 쉽게 질문하지 못합니다. 혼나면 더 위축되고, 다음에는 실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더 긴장하는 것 같습니다. 선배들은 바쁜 와중에도 알려주시는데 제가 너무 눈치를 보는 건 아닌지 스스로 답답할 때도 있습니다.

 

 

학생 때부터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임상에 적응하면서 달라진 분들도 계실까요? 후배 입장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면 선배들도 편하게 알려주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자신감을 조금씩 키울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댓글3
  • 프로필 이미지
    널대리
    제약·의료기기 회사
    제약·의료기기 회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185채택률 17%빅 5 병원 취업,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널대리입니다!
    
    원래 성격도 조심스러운 편이신 데다 신규 시절에는 누구나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글을 보니 '임상에서 잘하고 싶다', '조금 더 달라지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 마음이 있다면 조금씩 자신감을 가져보셔도 좋겠습니다. 성격은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분명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선배님들께 질문할 때는 스스로 알아보려고 노력한점을 어필하고 최대한 정중하게 다가가보세요! 예를 들어 "제가 먼저 해보려고 했는데/알아보았는데/찾아보았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하지만 한 번만 다시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처럼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선배님들은 충분히 이해해주시고 알려주실 것입니다. 다만 바쁘지 않은 타이밍을 살펴 질문하면 서로 조금 더 여유 있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선배들이 가장 좋게 보는 후배는 모든 것을 다 아는 후배가 아니라, 배우려는 태도가 있는 후배입니다. 모르는 것을 숨기기보다 정확하게 배우려고 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좋은 인상을 줍니다.
    
    지금처럼 고민하고 더 나아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 것 자체가 이미 성장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작은 자신감을 하나씩 쌓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해주세요.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도 부탁드립니다.
    
  • 프로필 이미지
    우당탕탕간호사
    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서울 자대 없음(서자무)
    답변수 156채택률 16%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우당탕탕간호사 입니다.
    
    선생님, 글만 읽어도 선생님이 지금 병동에서 얼마나 어깨를 한껏 움츠리고 눈치를 보고 계실지 눈에 선해서 마음이 참 짠하네요. 모르는 걸 물어보려니 바쁜 선배한테 방해될까 봐 입이 안 떨어지고, 그러다 혼나면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면서 더 주눅 들고... 그 악순환의 늪에 빠지면 출근하는 것 자체가 지옥이잖아요.
    
    저도 진짜 알아주는 소심쟁이에 낯가림이 엄청 심한 성격이에요. 특히 다 같이 처음 만나는 자리면 그나마 덜한데, 이미 다들 친하게 뭉쳐서 굴러가고 있는 한 집단에 저 혼자 쌩신규로 뚝 떨어져서 소속되어야 하는 상황이면 진짜 적응하기가 너무너무 힘들더라고요. 다들 자기들끼리 바쁘게 돌아가는데 나 혼자만 이방인 같고, 말 한마디 거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으니까요. 선생님이 지금 느끼는 그 답답함, 제 신규 때 모습 보는 것 같아서 너무 공감됩니다.
    
    그런데  그 소심한 성격도 임상에서 매일 구르다 보면 어느새 업무용 멘탈로 개조가 되더라고요.
    원래 성격 자체가 외향적이고 쾌활하게 바뀌는 건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병원 안에서, 내 환자 안전이랑 직결된 일에 대해서만큼은 철판 깔고 선배한테 물어볼 수 있는 듀티용 자아가 서서히 장착됩니다. 살기 위해서, 그리고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그렇게 변하더라고요.
    
    선배들 입장에서 후배가 어떤 태도를 보일 때 편하게 알려주고 싶냐면요. 주머니에 작은 수첩 하나 꺼내 들고 조심스럽지만 확실하게 다가오는 태도예요.
    선생님, 바쁘신데 죄송합니다. 아까 하셨던 처치 중에 이 부분이 헷갈리는데, 혹시 안 바쁘실 때 한 번만 다시 여쭤봐도 될까요?
    선배들도 바빠서 순간적으로 말투가 툭툭 나갈 수는 있지만, 묻지 않고 혼자 끙끙대다 사고를 치는 것보다 차라리 자기한테 와서 혼나더라도 한 번 더 물어보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신규를 백 번 천 번 더 예뻐합니다. 임상에서는 모르는 걸 숨기거나 지레짐작하는 게 제일 무서운 거거든요.
    
    자신감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거창한 게 아니라 작은 성공의 반복에 있습니다.
    오늘 혼났거나 헷갈렸던 걸 집에 가서 나만의 수첩에 정리해 두고, 다음번에 똑같은 상황이 왔을 때 한 번이라도 선배 도움 없이 제대로 쳐내 보세요. 그때부터 진짜 내 지식이 되고 자신감이 조금씩 붙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다들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크는 거니까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고 깎아내리지 마세요. 선생님은 지금 충분히 잘 버텨내고 계신 겁니다.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369채택률 12%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everminee입니다. 😊
    선배입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말하는 후배보다 열심히 배우려는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올거에요.
    예전에 신규 두명이 동시에 들어온 적이 있었는데, 한명은 정말 밝고 적극적이었고, 한 명은 소심하고 말도 잘 못걸고 일도 조금 느린 편이었어요. 신규때는 힘들어서 수선생님과 면담도 자주하고, 그만두겠다고 했던 적도 여러번 있었고요.
    그런데 1-2년 지나니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선생님들과도 편하게 지내고, 일도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후배들을 가르치는 모습도 보였고요. 저도 놀랐었어요.
    처음에 적극적이지 못하고 실수도 많은게 너무 당연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성격이 갑자기 바뀌는 것보다, 일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사람들과도 자연스럽게 편해지는 시기가 올거에요. 
    지금처럼 배우려는 태도 꾸준히 보여주시면 선배들도 다 알고 좋게 볼거에요. 너무 조급해 하지 마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