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적응은 언제쯤부터 괜찮아지셨나요?

입사 후 몇 달은 많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사람마다 적응 시기가 다 달라 보여서 더 걱정이 됩니다.

 

선배님들은 언제쯤부터 출근이 조금은 편해졌다고 느끼셨나요? 

적응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습관이나 마음가짐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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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간호사
    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서울 자대 없음(서자무)
    답변수 65채택률 18%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우당탕탕간호사 입니다 
    
    선배로서 희망찬 위로를 건네드리고 싶지만, 결론부터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임상에서 아직도 구르고 있는 저도 여전히 출근길은 무겁고 힘듭니다ㅠㅠ 연차가 쌓이면 환자 파악도 숨 쉬듯 자연스럽게 되고 웬만한 응급 상황에도 멘탈이 흔들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불규칙한 3교대 생활 패턴과 내 손끝에 환자의 생명이 달려있다는 그 무거운 책임감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가벼워지지가 않더라고요.
    
    다만, 신규 때 겪는 고통과 지금 느끼는 힘듦은 결이 완전히 다릅니다. 1년 차 때는 내가 오늘 뭘 몰라서 사고를 치면 어쩌지?, 인계 때 또 털리면 어떡하지? 하는 미숙함에서 오는 극도의 공포감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면요. 지금은 그저 쏟아지는 업무량에서 오는 순수한 육체적 피로감이 클 뿐, 적어도 병동 안에서 내 몫의 1인분은 거뜬히 쳐낼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보통 그 출근 전의 극심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병동 루틴이 내 손에 완벽히 익는 시점은 빠르면 6개월, 넉넉잡아 1년 정도 걸리는 것 같아요.
    
    이 버티기 힘든 적응기를 덜 상처받고 견뎌내는 데 가장 도움이 되었던 제 마음가짐은, 퇴근 후 병원과 나의 삶을 아주 철저하게 분리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듀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병원 생각은 스위치를 내리듯 완전히 차단해 버리고, 하루에 딱 한 번 온전히 나만을 위해 정성껏 맛있는 메뉴를 차려 먹는 루틴을 지키고 있어요. 그리고 공원에서 러닝을 하거나 헬스장에서 열심히 땀흘려 운동을 합니다. 이렇게 병원 밖에서 간호사가 아닌 나로서 숨통이 트이는 시간과 공간을 억지로라도 만들어두어야 번아웃에 잡아먹히지 않더라고요.
    
    출근이 두려운 건 선생님이 유난히 약하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는 이 일이 원래 그만큼 고단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 버티다 보면 어느새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날이 반드시 올 테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Lina
    호주 간호사
    호주 간호사지방 자대 있음(지자유)
    답변수 54채택률 11%임상실습 적응, 빅 5 병원 취업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리나입니다.
    
    입사를 앞두고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이 크실 텐데요, 그 걱정은 정말 당연한 거니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혹독했던...저의 신규 간호사 시절 경험을 참고해서 말해보자면. 저는 딱 1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독립 후 보통 3개월까지는 매일이 눈물과 멘붕의 연속이고 6개월 정도 지나야 비로소 눈치껏 전체적인 업무 루틴이 돌아가기 시작해요. 그리고 1년쯤 지나 연간 루틴을 한 바퀴 다 돌고 나면, 비로소 출근길 발걸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진짜 맞아요!)
    1년 이라는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지겠지만, 그 시간을 저는 저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으로 버텼어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는 타지 취업이었기에 쉬는 날엔 항상 가족들 품으로 달려갔어요! (아무리 돈이 들더라도 저에겐 최고의 행복이었거든요ㅎㅎ) 
    제 동기들 중엔 친구들과 맛집 도장 깨기, 연애하기, 또는 불안한 만큼 공부에 몰두하기 등 1년이라는 신규 시절을 꽤 잘 보내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일할 때 가장 중요한건 태도라고 생각해요.
    틈틈히 저는 인계장 노트를 만들어서 그날 혼나거나 실수했던 부분, 새로 배운 인계 내용이나 루틴을 딱 10~20분만 투자해서 정리해뒀어요. 그리고 기억이 안날 때마다 들춰보면서 같은 실수를 줄이려고 노력했어요. 
    두번째, 눈치 보인다고 대충 넘어가다가 사고 치는 것보다, 조금 욕먹더라도 정확히 물어보고자 했고 이런 태도가 선배 간호사 선생님들께도 좋은 인상으로 남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지금도 제가 신규 시절 가장 잘 만든 습관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바로 병원 문을 나서는 순간 일 생각을 싹 잊는거에요!
    특히 한국은 카톡 단톡방이 있기때문에 퇴근을 해도 일과 분리되는게 힘들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분리하고자 해야 제 스스로의 멘탈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 처음부터 잘하는 신규는 없어요! 욕먹고 깨지는 건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신규'이기 때문이니, 영혼까지 털린 날엔 그냥 '오늘도 무사히 버텼다' 하고 나 자신을 토닥여주면서 힘든 시기 잘 보내셨으면 해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건 선생님 자신이니깐요😘
    
    응원할께요- 👏
    제 답변이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 부탁드립니다-😘 추가 질문있거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셔요:)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197채택률 13%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everminee입니다!
    
    신규 때는 저도 출근하기 싫어서 울면서 차에 앉아있던 적이 많았습니다. 😭
    그런데 신기하게도 차에서 한참 울다가도 병원 들어갈 때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면서 인사하고 들어갔던 것 같아요.
    
    저는 출근 전에 항상 스스로에게
    “오늘 즐겁게 일하자!”
    라고 한 번씩 마음을 다잡고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웃으면서 인사하고 밝게 행동하다 보니 선배님들도
    “너는 항상 웃으면서 출근하네, 보기 좋다”
    라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
    
    물론 힘든 순간이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일하다 보면 힘든 일도 조금은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적응하는 시기는 정말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누구는 몇 달 만에 편해지고, 누구는 1년이 지나도 어려운 부분이 남아있기도 합니다.
    
    처음부터 잘하려고 너무 부담 갖기보다는 하루하루 배우고, 출근하는 나 자신을 칭찬해주면서 지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 😊
    
    도움이 되셨다면 답변 채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