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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병 다니다 종병 가면 후회할까요?

학병원에서 3년 정도 근무했고 집 근처 종합병원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보다 출퇴근시간이 확 줄어들고 생활하기는 훨씬 편해질 것 같아요

대신 급여나 복지 차이도 있을 테고 한번 옮기면 다시 대학병원으로 돌아가고 싶어졌을 때 어려울까봐 고민됩니다

 

지금 병원을 계속 다닌다고 해서 특별히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여기까지 쌓은 경력이 아까워서 못 놓고 있는 느낌도 있어요

 

대학병원에서 규모가 작은 병원으로 옮겨보신 분들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뭐였나요?

병원 규모가 내려간 것보다 삶이 편해진 만족감이 더 큰지도 현실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댓글3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930채택률 13%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저는 대병다닐때 10년차에 연봉 6천정도였는데 종병으로 갔을때 경력 다 인정받고 연봉이 3800 정도였어요...
    아이 때문에 옮긴거라 그냥 다녔지만 아이가 좀 크면서는 현타가 굉장히 많이 왔어요 ㅠㅠ
    연봉뿐만 아니라 문화 자체도 달랐어요.
    같은 간호사끼리 일하는 것도 아니고 외래로 가다 보니 여러 직종이 모여서 일하는데 거기서부터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요.
    업무체계도 많이 달랐는데 업무가 명확하게 나눠져 있지 않아서 내 일이 아닌데도 할사람이 없으면 결국 내가 해야 하고... 저는 할수 있으니까...하면서 하게 되고 ㅠㅠ 그러면서도 속으로는 이걸 내가 왜 해야 하지? 싶더라고요 ㅎㅎ
    이런게 작은 병원의 현실인 것 같아요.
    저도 대병 다닐땐 지방이라 후지다고 말하고 다녔었는데 막상 나와보니 그 대병이 정말 선진국이었더라고요 ㅎㅎ
    지금은 그 종병에서 만난 좋은 인연으로 개원병원으로 와서 9 to 6로 일하고 있는데 일요일이나 공휴일 다 쉬고 칼퇴하고 종병보다는 조금 나은 연봉을 받고 있어서 나름 만족하고 있어요 ㅎㅎ
    저야 아이가 둘이니까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중요한데 선생님은 또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무조건 규모가 큰 병원이 좋다, 작은 병원이 좋다기보다는 지금 선생님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걸 생각해보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답변이 도움되셨다면 채택도 부탁드립니다~
  • 난하a
    해외간호사
    해외간호사지방 자대 없음(지자무)
    답변수 64채택률 28%임상실습 적응, 간호학과 진로 전문
    안녕하세요. 사우디아라비아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멘토 난하입니다.
    
    저도 사우디에 오기 전 대학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이직한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병원 경력은 아주 짧았지만, 대병과 종병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는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우선 환자의 중증도는 확실히 낮아졌고 워라밸도 좋아졌습니다. 급여 역시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은 경우도 많고요.
    
    다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잡무가 굉장히 많아졌다는 것이었습니다. 대학병원에서는 직군별 업무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뉘어 있었다면, 제가 근무했던 종합병원에서는 간호사가 정말 다양한 일을 해야 했어요.
    
    SPLINT, ABG, NGT 삽입, Dressing 같은 처치부터 각종 세트 만들기, 환자 및 검체 이송, 고압증기멸균기 돌리기, 퇴원약 제조, 외부 전화 응대, 겨울철 독감 백신과 코로나 백신 접종, 외래환자 응대, 주사실 업무, 수액 박스 운반과 창고 정리까지 해봤습니다. 제가 간호사인지 뭔지 헷갈리더라고요 ㅎㅎㅎ
    
    또한 대학병원에서 배웠던 원칙과 상당히 다르게 돌아가는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양심에 찔리는 순간이 분명 생길거에요. 환자의 중증도가 낮다고 해서 반드시 일이 편하다는 뜻은 아니고요. 중증도가 낮아서 그런가? 진상들이 정말 팔팔합니다. 
    
    만약 지금 병원에 남아 이루고 싶은 구체적인 목표가 없고, 현재의 경력을 포기하는 것이 아까워서 버티고 있는 상태라면 이직을 무조건 경력의 하향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병원의 규모보다 내가 어떤 생활을 원하는지가 더 중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종합병원도 병원마다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이직 전에는 급여와 복지뿐 아니라 간호사 한 명당 환자 수, 간호간병통합병동 여부, 간호사가 담당하는 처치와 잡무의 범위, 오버타임과 휴무 보장, 교육 체계, 퇴사율 등을 최대한 확인해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종합병원이니 지금보다 무조건 편하겠지’라는 기대보다는, 중증도와 출퇴근 부담은 줄어드는 대신 업무 체계와 분업 수준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서 결정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포포보
    보건직 공무원
    보건직 공무원지방 자대 없음(지자무)
    답변수 156채택률 19%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저는 직접 옮겨보니까 제일 크게 체감됐던 게 교육이나 체계, 복지가 확 없어져서 현타왔을 때입니당 .. 
    
    이래서 사람들이 노비를 하더라도 대감집 노비를 하라고 했던 거구나 싶더라구요 ㅋㅋㅋ
    
    종병이라고 해서 일 자체가 훨씬 적어지는 것도 아닐 거예요. 종병도 결국 케바케라서 병원이나 부서마다 차이가 꽤 큰 것 같아요 !
    
    그래서 지금 다니는 병원이 너무 힘들거나 확실한 단점이 있는 게 아니라면 저는 굳이 급하게 옮기기보다는 다닐 수 있을 만큼 다니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