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간호사 어떻게 버티나요...

입사 9일차인데 여기는 교육체계가 아예 없고 액팅 따라다니면서 그날그날 배워요... 액팅 차팅 드레싱 어떻게 하는지 이엠알 어떻게 하는지 .... ㅠㅠㅠ 0.5인분.. 아니 0.2분이라도 하자 이러면서 하고는 있는데 항상 뭐가 다 어설프니 조금씩 짜증을 내시니.... 저도 못하는 제가 너무 답답하고 속상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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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당탕탕간호사
    미국 간호사
    미국 간호사서울 자대 없음(서자무)
    답변수 187채택률 19%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우당탕탕간호사 입니다.
    
    
    제가 임상에서 신규 선생님들을 참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시스템 없는 곳에서 일방적으로 던져지듯 배우는 게 얼마나 사람 멘탈을 갉아먹는지 너무 잘 압니다. 지금 0.5인분은커녕 0.2인분이라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9일 차면 0.1인분도 못 하는 게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겁니다.
    
    선배들이 조금씩 짜증을 내는 건 선생님이 정말 구제 불능으로 일을 못 해서가 아닐 거예요. 그냥 본인들 액팅 쳐내기도 바빠 죽겠는데 제대로 된 교육 매뉴얼조차 없이 쌩신규를 떠맡아야 하는 열악한 병동 상황 자체에 화가 나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선배들의 한숨이나 찌푸린 표정을 내가 바보 같아서라며 온전히 다 본인 탓으로 돌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EMR, 차팅, 액팅, 드레싱 이 모든 걸 한 번에 다 완벽하게 흡수하려고 하면 과부하가 옵니다. 어설픈 건 9일 차에게 너무나 당연한 권리니까, 일단 내일 출근하시면 딱 한 가지만 목표로 잡으세요.  오늘은 딴 거 다 실수해도 드레싱 카트 세팅하는 것만큼은 안 틀리겠다라거나, EMR에서 랩 결과 확인하는 위치만 확실히 외우겠다 하는 식으로요.
    
    그리고 작은 수첩 하나 챙겨서 선배가 눈치를 주든 짜증을 내든 EMR 클릭 순서나 물품 위치 같은 건 무조건 그 자리에서  적으세요. 똑같은 걸 두 번 세 번 물어보지 않기 위한 기록을 만들어야 그나마 덜 혼납니다.
    
    매일매일 스스로가 답답하고 속상하시겠지만, 그 눈물 나는 시간들이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손에 익고 시야가 트이는 날이 무조건 옵니다. 누구나 겪는 아픈 과정이니 너무 스스로를 미워하지 마세요. 잘 버티고 계십니다.
    
    채택된 답변

    코치님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조금 같게 되었어요

  • everminee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880채택률 13%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멘토 everminee입니다. 교육전담이나 프리셉터가 따로 없는 곳인가봐요ㅠㅠ 요즘은 신규 교육 담당하는 선생님을 따로 두는 병원이 많은데 조금 아쉽습니다 ㅠㅠ
    프리셉터가 아니면 선배 선생님들도 "다른 선생님이 알려줬겠지"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어요... 그리고 선생님마다 일하는 스타일도 달라서 신규 입장에서는 뭐가 맞는건지도 모를거고요ㅠㅠ
    혹시 동기가 있을까요? 동기랑 같이 이야기하면서 공부하는 것도 좋아요!
    지금은 일단 데이, 이브닝, 나이트때 기본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정리해보세요. 그리고 그날그날 자주 나오는 수술이나 검사가 있으면 검사 전후 어떤 간호를 하는지 어떤 물품을 준비하는지 정리하고요!
    자주 사용하는 약물도 있을거에요. 약 사진이나 그림을 같이 그려서 눈에 최대한 많이 익게 하시고 어디에 있는지 위치도 잘 파악해두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기본적인 V/S, BST, injeciton 같은 업무는 정확하게 하는게 가장 중요해요! 모르는건 절대 혼자 판단하지 말고 이중확인하고요! 신규 때는 빨리 많이 하는거보다 안전하게 하는게 훨씬 중요해요!
    환자가 질문했을때 모르는 내용이면 괜히 아는척 하지말고ㅠㅠ "제가 입사한지 얼마 안되서 확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고 확인 한뒤에 말씀드리면 돼요! 그리고 선생님들이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도 잘 들어보세요.
    '아 이렇게 설명하는구나.' '이런 질문은 이렇게 답하는구나' 이런 것도 어깨너머로 배워두면 좋아요!
    9일 차 선생님 응원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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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암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지방거점국립대학교(지거국)
    답변수 258채택률 17%국가고시 준비, 임상실습 적응 전문
    안녕하세요 선생님
    멘토 지암입니다. 
    
    교육체계가 제대로 안 잡혀있으면 정말 초반 적응이 힘든 것 같아요. 또 신규 간호사 시기 자체가 정말정말 힘든 시기이기도 해요. 입사 전에 잘할 수 있다!, 의외로 나 잘하는 신규일 수도 있지않을까? 이런 생각을 해본 적도 있는데 전혀 아니고 매일매일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어요. 
    
    교육체계가 잡혀있는 다른 병원으로 이직하라는 말씀은 현실적으로 조금 어려운 부분인 것 같고, 현재 근무지에서 조금이라도 잘 적응하는 방법을 궁리해볼 때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병원에 탑재된 매뉴얼, 간호지침 등을 프린트해서 최대한 공부해보세요. 신규시절엔 질환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보다 업무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상황별로 필요한 물품이나 해야할 것들을 묶어서 정리해보세요. 이를테면 간단한 술기 IV, foley 등 시행 시 무엇을 챙길지 이런 걸 시뮬레이션 돌려보는 겁니다. 저는 신규시절에 IV 잡고 약 줄 때 자꾸 토니켓이나 테이프를 놓고 다녀서 두세번 왔다갔다 하느라 프셉 선생님께 한소리 들었던 경험이 있어요. 
    
    가르치는 선생님도 빠르게 도제식으로 간호사를 키워내야하니 본인의 업무 부담으로 느껴서 답답해하거나 짜증을 내시는 것 같아요.(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 ) 
    상처받기도 하고 속상하고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힘든 시기이지만 잘 적응하시고 해내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선생님이 후배를 가르칠 때는 최대한 그런 방식이 아닌 선생님의 신규 시절을 떠올리며 가르치신다면 선순환이 될 것 같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채택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