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끝나면 공부해야지… 근데 왜 하루가 이렇게 빨리 끝날까”

오늘도 병원 실습을 다녀왔다.

지금은 간호관리학 실습 기간인데 솔직히 말하면 이름만 간호관리학이지, 막상 병원에 나가면 간호관리학보다는 성인간호학이나 기본간호학의 연장선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다.

바이탈 체크하고, 환자 상태 관찰하고, 병동 업무 따라다니고, 기본 술기 보고 배우고.

하루 종일 긴장한 채로 병원에 있다 보면 집에 돌아오는 순간 진이 다 빠진다.

 

홍지문 초록이를 샀다. 의학용어집도 같이 샀다.

그런데 아직 둘 다 포장조차 뜯지 못했다.

분명 처음 샀을 때는 다짐했다. “이번 주부터 시작해야지.” “실습 끝나고 조금씩 해야지.”

근데 현실은 다르다.

실습 끝나면 케이스 작성해야 하고, 과제해야 하고, 학교 일정 챙기다 보면 하루가 그냥 사라진다.

 

요즘 대학병원 면접은 예전처럼 자기소개나 지원동기만 준비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최신 간호계 이슈도 알아야 한다고 한다.

간호법, PA간호사, 의료인력 부족 문제, 신규간호사 이직률 같은 이야기들.

당연히 준비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래서 찾아보려고 하면 또 다른 벽이 생긴다.

GPT로 검색하면 정보는 금방 나온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 이슈를 이해해야 하고, 왜 중요한지 생각해야 하고, 병원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으로 나올지 예상해야 하고, 거기에 대한 내 생각까지 정리해야 한다.

하다 보면 시간은 또 순식간에 지나가 있다.

 

나는 무조건 졸업 전에 취업해야 한다.

기졸업자가 되면 아무래도 부담이 더 커진다. 4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되는 만큼 

어떻게든 졸업 예정자 신분일 때 취업을 끝내야 한다.

그래서 더 조급해진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다른 친구들은 이미 다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아직 시작도 못 한 건 아닐까.

채용 시즌은 점점 다가오는데 나는 아직 홍지문 비닐도 뜯지 못했는데.


오늘도 결국 “해야지”라는 생각만 하다가 하루가 끝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무작정 더 많은 공부가 아니라
내가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빠르게 정리해서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닐까.

시간은 부족하다. 해야 할 건 너무 많다. 그리고 간호학과 4학년의 하루는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간다.

정말, 너무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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